우리 땅에서 난 건강한 식재료는 그대로 식탁 위의 보약이 된다. 오곡백과 풍성한 계절, 온 가족의 건강을 책임질 영양 가득 식자재를 소개한다.
피 맑게 하는 천연 감기약 ‘양파’
양파는 혈액 속의 불필요한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녹여 없앤 다. 동맥 경화와 고지혈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좋다. 또한 머리맡에 양파를 두고 자면 감기 퇴치에도 효능이 있다. 생으로든, 익히든, 끓이든 양파는 실제로 지난 수 세기 동안 감기약으로 사용되었다. 목의 식도나 폐의 기도에 달라붙은 불필요한 점액들을 몸 밖으로 제거하는 거담 작용을 하기 때 문이다. 또, 양파에는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 해 신체의 노화를 막아준 덕에 위나 대장의 점막에 암세포가 생기는 것을 차단한다.
식탁에는 양파가 늘 오른다. 생양파에서부터 양파 장아찌, 겉절이, 김치, 볶음, 피클 등이 빠지지 않고 돌아가면서 나온 다. 상큼함과 아삭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아이들도 좋아한다. 양파는 겉보기에는 모두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납작한 것과 길쭉한 것이 있다. 납작한 것은 암컷이고 길쭉한 것은 수컷이다. 암컷 양파가 수컷 양파보다 당도가 더 높고 단단해서 맛이 좋으며 빨리 상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양파로 어떤 요리를 해 먹고, 얼마나 보관할 것인가 에 따라 좋은 양파의 기준이 달라진다. 금방 요리를 해 먹을 예정이거나 조리하지 않고 생채, 샐러드 등에 넣을 양파는 물 기가 많고 단맛이 나는 양파가 좋지만, 반대로 고기 요리나 양념으로 사용하거나 오래 두고 먹을 양파는 단단하고 톡 쏘는 매운 향이 강한 양파가 좋다. 계절별로 보면, 봄부터 초여름까지 수확한 양파는 물기가 많고 단맛이 나고, 가을에 수확한 양파는 더 단단하고 매운맛이 강하다.
양파를 고를 땐 싹이 나거나 촉감이 물렁물렁한 양파는 상 한 것이므로 피하고, 줄기 부분이 딱딱한 양파 역시 이미 움이 트고 있는 것이므로 피하도록 한다. 양파의 독특한 매운맛과 자극적인 냄새는 열을 가하면 단맛으로 바뀌므로 잘 익힐수록 단맛과 향기로움이 더한다. 또, 익 히지 않고 날 것으로 먹거나 조리할 때는 식초 물에 잠시 담가 두면 매운맛이 없어지고 단맛이 난다. 흔히 중화요리를 먹을 때, 양파에 식초를 뿌리는데 이는 양파의 매운맛을 줄이기 위함이다.
양파는 잡내 제거에도 탁월하다. 육류, 생선에 양파즙을 뿌리면 비린내가 제거되고, 각종 소스류에도 양파즙을 넣으면 감칠맛이 난다. 단맛을 내는 요리에 양파즙을 넣으면 설탕 사 용을 줄일 수 있고, 등산이나 근력 운동을 할 때 양파를 먹으 면 훨씬 피로가 덜하다 오늘 저녁, 매콤 달콤한 양파 요리로 가족의 식욕을 자극하 면서 건강을 챙겨 보자.
성인병 예방하는 피로 회복제 ‘밤’
밤은 8월~10월 중순이 수확 적기인데, 숙성이 될수록 단맛이 난다. 특히 제철에 수확하는 햇밤은 탄 수 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 5대 영양소가 많이 포함돼 있다. 밤에는 게르마늄이라는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신이 내린 만병통치약이라 불리는 게르마늄은 인체의 산소를 공급해주 고 각종 성인병을 예방해주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밤의 칼륨 성분은 체내에 있는 유해한 나트륨 성분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 줘, 신우신염과 같은 신장기능 이상 질환의 경 우에도 밤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밤은 위장 기능을 회복시켜 주고, 인체의 발육 또는 성 장에도 효과가 있다. 밤의 비타민D 성분이 칼슘의 흡수 및 뼈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줘 성장기 또는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섭 취하면 좋다. 조선시대 의학서 동의보감에는 밤은 기운을 돋우고 위장을 강하게 하며 정력을 보하고 사람의 식량이 된다 고 기록돼 있다.
밤은 견과류 중에서도 비타민C의 함량이 높아 숙취를 해 소한다. 비타민C는 알코올을 분해하고 숙취를 유발하는 아 세트 알데히드의 생성을 억제시키는 성분을 가지고 있기 때 문이다. 이외에도 밤의 속껍질에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탄닌이라는 성분이 포함돼 있다. 탄닌은 노화를 일으키는 주요 원 인인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특히 멜라닌을 억제해 기미를 제거하는데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탄닌이 체내에 있는 철분 성분과 결합이 될 때에는 철분의 흡수를 방해한다고 하니 적당량을 섭취해야 한다.
밤은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식자재다.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인 사람들은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을 피해야 한 다. 또한 감기, 두통, 변비, 비만, 빈혈, 출산 후에는 밤을 섭취하면 역효과가 난다. 좋은 밤을 고르려면 먼저 벌레 먹지 않고 무겁고 단단한 것 을 고른다. 물기와 상처가 없고 외피가 고유의 짙은 색으로 주 름이 없으며 윤기가 나는 것이 맛있는 밤이다. 밤은 속껍질이 마르면 썩기 시작하고 맛이 떨어지므로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 는 것이 중요하다. 밤은 숨을 쉬면서 이산화탄소를 내뿜기 때문에 호흡할 수 있는 구멍이 꼭 필요하다. 따라서 보관 시에는 비닐팩이나 지퍼 백의 군데군데 구멍을 뚫어준다. 밤 보관 최적 온도는 영하 2 도, 습도는 90%인데, 밤을 김치 냉장고에 보관하면 오래도록 맛있게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