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을 대표하는 복달임 음식은 뭐니 뭐니 해도 삼계탕입니다. 전복이나 낙지를 넣은 삼계탕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여기 보양력을 높인 "능이 삼계탕"이 있습니다. 향이 강하고 독특하며 씹으면 씹을수록 쫄깃한 식감 좋은 능이버섯은 예전부터 1 능이, 2송이, 3 표고라 불리며 귀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능이버섯 자체가 고기 못지않게 영양이 풍부한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인데 보양식의 대명사라 불리는 백숙과 만나 잘 다린 보약 같은 음식이 됐습니다.
큼지막한 토종닭을 주문에 맞춰 바로 잡아 음식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닭 특유의 비린내가 없습니다. 거기에 각종 약재와 함께 지긋하게 끓여낸 덕분에 맛이 깊습니다. 커다란 뚝배기에 넘칠 듯 담겨 온 백숙은 맑은 국물이 아닌 거무튀튀한 색으로 묵직한 육수 맛을 예상하게 합니다. 국물에 각종 한약재가 들어가 있어 혹시 맛이 자극적이지 않을까 라는 염려는 기우입니다. 숟가락질 한 번만으로도 진득한 국물 맛이 능이버섯의 향과 어울려 따뜻한 기운이 혀에서 시작해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느낌입니다. 큼직한 능이버섯과 인삼을 품고 잘 익은 토종닭은 마치 오골계인 양 진한 육수에 껍질이 살짝 검은색을 띱니다. 토종닭의 찰진 육질은 푹 고아 질기지 않으면서 부드럽습니다. 쫄깃한 능이와 뜨끈한 국물의 조화가 보양식으로 그만입니다.
추천 음식점
산들 좋은 촌닭: 전남 구례군 산동면 원좌 1길 24-9
문의 061) 781-5202
메뉴: 능이백숙, 능이 오리백숙 9만 5천 원
여름 휴가지 몸보신 맛집 두 번째! 물회라고 다 같은 물회가 아니다 장흥 된장물회!
된장물회는 장흥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여름 특별 음식입니다. 전라도 사람이라도 다반사가 모르는 된장물회는 장흥에서 맛볼 수 있는 고유음식으로, 된장의 짭짤하고 구수한 맛에 상큼함이 더해져 미각을 자극합니다. 여름철 별미인 물회는 보통 고추장으로 만드는데, 장흥의 된장물회는 맛있게 익은 열무김치에 된장을 넣고 무친 뒤, 물을 붓고 싱싱한 회와 오이, 깨소금, 청양고추, 매실 식초를 넣어 만듭니다.
된장을 넣은 것도 신선한 발상인데, 여기에 생선이 아닌 육회를 넣어 말아먹습니다. 생고기의 우둔살에 된장이 들어가 시원하고도 맛이 좋습니다. 육회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일단 맛을 보면 젓가락을 놓지 못할 정도라고 합니다. 파프리카, 양배추, 배 등 식감과 풍부한 채소는 싱싱한 생고기와 조화를 이루어 육수에 빠진 생고기라는 거부감이 없습니다. 아삭 거리는 채소와 쫀득거리는 소고기 육회가 새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육수와 어울려 물회는 역시 생선 물회라는 일반적인 상식이 사라집니다.
된장물회를 주문하면 국수사리가 기본으로 딸려 나온다고 하며, 감칠맛 나는 국물이 국수를 살살 풀어먹으면 후루룩 빨려오는 면발에 즐겁고 국물에 말아먹는 꾸덕꾸덕한 밥알에 신이 납니다. 밑반찬으로 나온 매실장아찌는 식중독도 예방하는 역할뿐 아니라 입안을 개운하게 해 줍니다.
추천 음식점
명희네 음식점: 전남 장흥군 장흥읍 토요시장 2길 3-6
문의 061) 862-3369
메뉴: 한우 된장물회 소 3만 원, 중 4만 원, 대 5만 원
여름 휴가지 몸보신 맛집 세 번째! 바다의 여름 별미 여수 하모
남도 여름 보양식으로 불리는 하모라 불리는 갯장어가 으뜸입니다. 바닷물이 따뜻해지는 7~8월에는 일반 생선들이 알을 품어 육질이 퍼석해지는 것과 달리 갯장어는 기름이 가득 차고 육질이 더욱 쫄깃해집니다. 특히 갯장어는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A 등의 영양소가 풍부해 최고의 강장식품으로 손꼽힙니다. 갯장어는 뱀장어나 붕장어에 비해 가시가 많지만 촘촘하게 칼집을 내서 가시를 부드럽게 만들면 먹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무, 다시마, 버섯 등의 채소와 감초, 대추 등 다양한 약재들을 넣고 푹 고아낸 육수에 슬쩍 익혀 간장에 찍어 먹는 갯장어 샤부샤부가 가장 인기가 좋습니다. 잘 손질된 갯장어를 뜨거운 육수에 살짝 데치듯 익히면 속살이 둥그렇게 말려 꽃처럼 피어납니다. 활짝 핀 갯장어를 기호에 따라 부추, 버섯에 곁들여 먹으면 됩니다. 알싸하고 달큼한 양파에 갯장어를 싸 먹는 것도 추천합니다. 또한 샤부샤부를 다 먹고 남은 국물에 죽을 끓여 먹으면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습니다. 갯장어를 묵은 김치와 채소를 함께 싸서 먹는 회나 노릇한 구이도 갯장어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느끼기에 더할 나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