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게이트 대학교의 천문학교수인 앤서니 애브니의 ‘별 이야 기’에 따르면, 옛사람들은 밤하늘에 아름답게 수놓아진 은하수를 보고 다양한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고 한다. 은하수는 반짝이는 조 약돌이었으며, 힌두교도에게는 헤엄치는 돌고래 떼, 핀란드인에게 는 한 무리의 날아가는 새로 보였다고 한다. 아르메니아인은 은하 수를 두고 어느 도둑이 건초 더미를 훔쳐 달아나다가 일부를 잃어버린 것이라고 했고, 체로키족은 개가 옥수 숫가로 한 자루를 훔쳐 달아나다가 흘렸다고 생각했다. 헝가리인에게 은하수는 기사가 전 장으로 서둘러 떠날 때 말편자가 돌바닥에 일으키는 불빛이었다.
별자리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들
페르세우스자리는 할아버지 아크리시우스 왕을 죽여서 아르고스의 왕위를 계승할 것이라는 예언의 주인공이자, 다나에와 제우스의 아 들인 페르세우스의 이름을 딴 것이다. 머리털 자리는 아름다운 머리카락의 영예를 기리기 위해 하늘에 새겨졌다는 설화가 있다. 고대 이집트 왕비 베레니케가 전쟁에서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하며 머리를 잘라 신에게 바친 것에서 유래했다. 또, 오리온자리는 그리스 신화의 헤라 여신이 스스로 위대한 사냥꾼으로 칭하는 오리 온에게 분노해 그를 죽이기 위해서 전갈을 보냈지만, 제우스가 이를 불쌍히 여겨 오리온을 하늘에 두기로 한 것에서 유래했다.
별자리는 누가 왜 만들었을까?
여러 별이 모여서 형태를 이루고 있는 모양을 칭하는 가장 적합한 용어는 ‘성군’이나 ‘성좌’지만, 우리는 이것을 ‘별자리’라고 부른다. 별을 관찰하는 사람들에게 별자리를 구성하는 별은 은하계 내 다른 별의 위치를 쉽게 암기하게 해주는 연상 기호로 기능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별자리 이름은 대체로 그리스어나 라틴어에 기원을 두고 있다. 그리스 또한 수메르의 전통을 모방한 바빌론인에게서 별자리 명명 체계를 받아들인 것이다. 기원전 2,000~3,000년경 수메르인과 바빌로니아인은 염소자리와 쌍둥이자리, 사자자리, 사수자리, 전 갈 자리, 황소자리의 여섯 가지 별자리 이름을 만들어냈다.
'별’에 대한 학문, 점성술의 유래
‘점성술(astrology)’이라는 단어는 별을 의미하는 그리스 단어 ‘asteri’에서 유래됐다. 점성술은 아이작 뉴턴이 천체의 물질은 지구 상의 물체와 동일한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고 주장하기 전까지 주류 과학의 한 분야로 여겨졌다. 바빌로니아 문명은 기원전 2,000년경, 12 궁도에 유래한 점성술을 적용한 최초의 문명이었다. 이는 계절과 천체 현상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초기의 점성술사들 은 하늘에서 가장 크고 가장 밝은 별 5개가 신이라고 생각했고, 해, 달, 다른 행성들이 하늘의 같은 부분에 있을 때 태어난 사람들이 유 사점과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있으며 감정을 공유한다고 생각했다.
인류에게 나침반이 되어준 별자리
오랫동안 별자리는 도보 여행자의 길잡이였다. 예컨대 북극성은 천극의 북극에 위치하기 때문에 대지에서 북극성을 관찰하면 방 향을 잡을 수 있다. 북극성의 위치는 고정적이고 다른 별이 그 주 위를 돌면서 움직인다. 오늘날에도 바다에서 길을 잃은 낚시꾼들 은 북극성을 보면서 집으로 돌아오곤 한다. 또 별의 움직임과 밝기, 가시성 등은 규칙적이고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별자리 모양에 따라 파종과 수확 주기가 정해졌다. 예컨대 오리온자리는 겨울 초입에, 봄에는 게자리가, 여름에는 전갈자리가, 가을에는 물병자 리가 뚜렷하게 보인다.
별자리 운세가 인기 있는 이유는?
전문가들은 경제가 불안정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별자리 운세, 점성술의 인기가 커진다고 말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18~24세 사이 미국인 중 58%가 점성술을 믿는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65% 는 점성술을 신뢰할 수 있고 과학적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와 연결돼 있다고 느끼고 싶어서,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통제하고 있다고 느끼고 싶어서, 혹은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특성을 자신의 성격과 일치한다고 믿으려는 ‘바넘 효과’ 때문에 점성 술을 믿기도 한다. 그러나 점성술에 지나치게 의존하기보다는 심리 적인 안정과 즐거움을 얻기 위함 정도로 여기는 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