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중국, 한나라의 황제는 무더운 여름날 더위에 지친 신하들에게 고기죽을 내렸습니다. 그것이 서민들에게 전파돼 기운을 보충하는 음식을 먹는 하나의 풍습으로 발전됐다. 장마가 지나고 나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 삼복더위를 이겨낼 세계 각국의 보양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023년의 초복은 7월 11일(화) / 중복 7월 21(금) / 말복은 8월 10일(목)입니다.
목차
한국의 복날 음식
일본 히츠마부시
중국 삼복음식
태국 똠양꿍
불가리아의 타라토르
한국의 복날 음식
요즘은 워낙 먹을 게 많고 영양소도 풍부해 꼭 보양식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한여름 더위에 떨어진 기력을 보강한다는 의미로 챙겨 먹는 이들도 많다. 복날 음식으로는 삼계탕, 추어탕이나 장어, 한우, 제철과일, 설렁탕, 육개장 외에 찜닭, 닭찜, 백숙, 치킨 등 닭과 관련된 음식을 주로 먹는다.
일본 히츠마부시
일본의 복날은 7월 말경으로 ‘도요노우시노히’라고 부른다. 우시노히는 12 간지 중 소(우시)에 해당하는 날이기 때문에 ‘우’ 발음이 들어가는 음식을 먹으면 더위를 이겨낼 수 있다는 풍습이 있다. 그래서 복날이면 매실 절임(우메보시)이나 장어(우나기)를 먹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장어덮밥도 지역에 따라 특성이 있는데, 나고야의 장어요리 히츠마부시는 맛은 물론 먹는 방식이 독특해 나고야의 명물로 불린다.
히츠마부시는 일반적인 장어 덮밥과 달리 한 입 크기로 작게 자른 장어구이 덮밥을 의미한다. 히츠마부시를 먹을 때는 밥을 4등 분해 차례로 한 덩어리씩 제공된 접시에 덜어 먹는다. 처음 밥은 밥 그대로 장어와 함께 먹고, 두 번째는 고추냉이, 파, 김 등의 ‘약미’와 함께 먹는다. 세 번째는 ‘다시지로(생선과 고기에서 우려낸 수프)‘나 차와 함께 오차즈케 형태로 먹는다. 마지막 덩어리는 앞의 세 가지 방식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방식으로 먹으면 된다.
중국 삼복음식
중국에는 우리나라와 같은 복날이 있는데 ‘삼복천’ 또는 ‘복천’이라고 부른다. 초복, 중복, 말복에 먹는 음식을 가리지 않는 한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두복, 이복, 삼복 순서에 따라먹는 음식도 다르다. 초복에 해당하는 두복에는 교자를 먹는다. 교자는 한국의 물만두와 비슷한 음식이다. 밀가루로 만든 피 안에 각종 고기와 채소 버섯을 1:1:1로 넣어 만든다. 고기는 주로 닭고기나 돼지고기를 사용하며 삶거나 찌는 조리 방식을 택한다.
삼복 중 가운데인 이복은 가장 무더운 때로 면 음식을 많이 먹는다. 중국에서는 밀로 뜨거운 면을 만들어 먹으면 몸 속 노폐물과 나쁜 기운을 몰아낼 수 있다고 여겼다. 실제로 여름에는 찬 음식을 많이 먹어서 신체가 차가워진 상태이기 때문에 국수 삶은 물이 속을 편하게 만들고 위장을 건강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삼복에는 밀전병과 흡사한 라오빙을 먹는 풍습이 있다. 밀과 달걀을 넣은 반죽을 동그랗게 부친 후 그 위에 달걀부침을 얹어 말아먹는다.
태국 똠양꿍
‘똠‘은 끓이다, ’야 ‘은 샐러드의 일종이고 ’꿍‘은 새우라는 뜻이다. 세계 3대 스프라고 할 수 있는 똠양꿍은 향이 많이 나는 고수, 레몬그라스, 라임 등 다양한 향신료를 넣고 끓인 매콤한 수프다. 식욕을 돋우고 소화촉진을 돕기 때문에 더운 지방에서 특히 많이 먹는다.
불가리아의 타라토르
불가리아는 유제품으로 유명한 나라로, 매우 덥고 건조한 기후를 이겨내기 위해 차가운 보양식이 발달했다. 그 대표적인 음식이 타라토르이다. 요구르트에 오이, 호두, 마늘, 로즈메리, 올리브오일 등을 섞어 만든다. 육류를 주로 섭취하는 불가리아인들에게 무기질과 비타민을 보충해 주고, 장기능 개선과 면역력 강화 효능이 있는 유산균도 풍부해 훌륭한 여름철 보양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