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신장을 ‘침묵의 장기’라고 부른다. 신장기 능이 10%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환자가 느낄 수 있는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신장은 여러 가 지 기능이 있지만, 주로 혈액 중의 노폐물을 걸 러내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신장에 이상이 생기 면 우리 몸에 독소가 쌓이게 되고, 심한 경우에 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신장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바로 당뇨와 고혈압이다. 신장의 사구체는 모세혈관으로 되어 있는데, 당뇨는 혈액의 포도당 농도를 높여 모세 혈관을 막게 된다. 막힌 혈관에는 독성물질이 쌓 여 혈관벽을 딱딱하게 하고, 이로 인해 신장이 제 기능을 잃게 된다. 고혈압도 우리 몸의 혈관 곳곳 에 손상을 일으키는데, 신장 혈관이 두꺼워지고 신장으로의 원활한 혈액 공급이 어려워지면 궁극 적으로 신장 기능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앞서 말했듯 신장 질환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이상 여부를 알기 힘들다. 하지만 자다가 일 어나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색이 탁하고 거품 이 많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또 이유 없이 눈 주 위나 손발이 부어오르고, 혈압 상승, 무력감, 피 로감, 온몸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이런 상태가 지속돼 신장이 3개월 이상 손상된 채로 있거나, 기능 감소가 계속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에는 만성 신부전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만성신부전증은 혈액 투석, 복막 투석, 신장 이식 으로 치료한다. 혈액 투석은 인공신장기로 혈액을 정화하는 치료법이다. 주 3회 병원을 방문, 4시간 씩 진행한다. 또는 스스로 복막 투석을 하는 방법 이 있다. 뱃속에 부드러운 관을 삽입한 뒤 투석액 을 투입하고, 오염된 액을 다시 빼내는 치료법이 다. 매일 4회 정도 진행하며 집에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복막염의 위험이 있다. 마지막으 로 가장 궁극적인 치료 방법인 신장 이식도 있다.
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
신장은 한 번 나빠지면 좀처럼 치료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생활 속 작은 실천을 통해 신장 질 환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신장이 건강하게 기능하기 위해서는 기 본적으로 꾸준히 운동하고, 금주·금연하며, 싱겁 게 먹어야 한다. 먼저, 주 3회, 한 번에 30분 이 상 운동을 통해 체중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비 만은 만성신부전증의 원인이 되는 고혈압과 당뇨 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음주와 흡연은 혈압을 상승 시켜 신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금주·금연이 권장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을 싱겁게 먹는 것이다. 과다하 게 섭취한 소금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신장에 상당한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누구나 알 고 있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생활습관. 신장 건 강을 위해서 도전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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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질환, 무엇이 궁금한가요?
Q. 물을 많이 마시면 신장이 좋아지나요?
A: 보통 물을 많이 마실수록 신장에 좋다고 알고 있지만, 만성신 부전증으로 투석을 받는 환자의 경우 물을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이 되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부종이 심해지고, 저나 트륨혈증까지 생길 수 있기 때문. 따라서 목이 마를 때 적당 히 한 잔씩 마시는 것이 좋다.
Q.다이어트 약을 먹고 있는데 신장과는 관계 없겠죠?
A:다이어트약 중에서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이뇨제다. 이뇨제는 몸 속의 수분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약인데, 장기간 사용하게 되 면 신장에 석회질이 쌓이면서 기능이 악화될 수 있다. 원래 신 장이 건강한 사람이라면 별 무리가 없겠지만, 신장 기능이 약 한 사람에게는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Q.과일을 많이 먹으면 신장에 안 좋다던데…
A: 과일과 채소에는 칼륨과 전해질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 어 많이 먹으면 그만큼 칼륨 섭취량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건 강한 사람은 신장을 통해 칼륨을 배출하므로 문제가 없지만, 신장 질환자는 많이 먹으면 혈중 칼륨 농도가 짙어져 근육 쇠 약, 부정맥은 물론 심한 경우 심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