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 통해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섭 취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모든 식사를 영 양사가 짠 식단대로만 먹을 수 있다면 걱정할 필 요가 없겠지만, 바쁜 현대인들은 영양제 복용을 통해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영양제는 누구나 처방전 없이 쉽게 살 수 있고, 약과 달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 여기는 사 람이 많아서인지 전문가와 상담하지 않고 복용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약을 조제할 때 사람마다 필요한 성분을 필요한 만큼만 써야 원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영양제도 부 작용 없이 원하는 효과를 얻고 싶다면 복용 전에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건강기능식품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 료나 성분을 사용하여 만든 ‘식품’이기 때문에, 추천 용량까지 복용하면 대개 안전하다고 여겨 진다. 영양제 포장에는 영양소별 ‘00%’가 표시되는데 이는 하루 영양섭취 기준 대비 비율을 의 미 한다. 영양섭취 기준은 과학적 근거에 따라 건 강한 사람이 질환을 예방하고 최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양섭취량이다. 여러 가 지 영양제를 함께 먹을 때는 특정 영양소를 지나 치게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이 영양섭취 기준을 참고할 수 있다.
영양제마다 복용법과 양이 다르다!
영양제는 복용 중인 다른 약과 서로 영향을 미 칠 수 있고,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질환, 몸 상태 에 따라서 필요한 영양도 다르다. 영양제가 약의 효과를 방해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와파린과 비타민K의 관계인데, 와파린은 혈액이 응고되는 걸 막기 위해 먹는 약이지만, 비타민K는 반 대로 혈액이 응고하는 것을 돕는 비타민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약이 영양소를 방해하기도 한다. 어떤 약 을 오랜 기간 복용하면 특정 영양소가 부족해지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는 우리 몸이 약을 분해, 흡수, 배출하는 과정에서 영양소를 사용하 거나 영양소의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에 일어나 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결핵약 중 하나인 이소니 아지드는 비타민B6의 효과를 방해해 신경독성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서 아예 비타민B6와 함께 처 방한다. 이런 식으로 영양제가 처방받는 약에 포 함 되기도 하니, 복용 중인 영양제가 있다면 같은 영양소를 중복해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지 않아도 록 주의해야 한다.
언제, 어떤 음식과 함께 먹는지도 중요하다. 지용 성 비타민 A, D, E, K는 기름진 음식과 함께 먹 으면 흡수에 도움이 된다. 철분제는 공복에 흡수 가 잘 되기는 하지만, 공복 복용 시 속 쓰림 때문 에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 식사와 함께 복 용하기도 한다. 이렇듯 영양제마다 복용하는 방 법과 양이 각기 다르니, 표시된 정보를 잘 보고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해 복용법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양제, 관련 궁금사항 정리!
Q. 외국 영양제가 더 좋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A: 외국 영양제와 우리나라 영양제의 품질에는 차이가 없다. 다 만 종합영양제는 일반적으로 현지인의 식단에 맞춰 설계되기 때문에 포함된 성분이나 함량에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 따라 서 한국인의 식습관에 맞춰 설계되는 국내 제품이 한국인에 게 좀 더 적합할 수 있다.
Q. 영양제를 먹으면 소변 색깔이 노랗게 변하는데 괜찮은 건가요?
A:흡수하고 남은 수용성 비타민(B2, C)이 소변으로 나오면서 색을 변하게 만든 것이므로 걱정할 필요 없다. 체내에 흡수될 수 있는 영양소의 양에는 한계가 있어 이를 초과하면 소변으로 나 오게 된다. 따라서 종합비타민을 먹고 소변 색이 변했다면 수용 성 비타민이 충분히 흡수된 것으로 볼 수 있다.
Q. 천연 비타민이 합성비타민보다 더 좋다고 하던데…
A:통상 천연 원료 비타민과 합성 비타민의 효능은 함량이 같을 경 우 차이가 없다. 비타민을 식품에서 추출하느냐, 아니면 화학적 합성을 통해 만드느냐의 차이일 뿐 같은 화학구조를 가진 동일 한 물질이기 때문이다. 천연 비타민이 체내 흡수가 잘 돼 효능 이 더 뛰어나다고 하지만 그 근거는 빈약하다고 본다.